트로이 목마는 정말 영리한 승리였을까요? 놀란 감독의 를 보고 나서 이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원전 속 오디세우스는 귀향을 바라는 영웅이었지만, 영화 속 오디세우스는 무언가를 갚아야 하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귀향과 속죄가 어떻게 하나의 서사로 엮이는지, 영화 구조를 뜯어보며 제가 느낀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귀향 서사가 속죄 서사로 바뀐 이유호메로스의 원전 《오디세이아》는 전형적인 귀향 서사(nostos)입니다. 여기서 노스토스란 고향으로 돌아오는 영웅의 여정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 서사시의 핵심 장르 개념인데, 놀란은 이 구조를 그대로 두면서도 그 안에 속죄라는 층위를 하나 더 얹습니다.트로이 전쟁 첫 장면에서 시논이 신전으로 끌려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시논은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에만..
솔직히 저는 노 웨이 홈을 보고 나서 한동안 스파이더맨 이야기가 거기서 끝난 줄 알았습니다. 피터 파커가 자신을 세상에서 지워버리는 엔딩을 보면서 '이걸 어떻게 이어가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브랜뉴데이 개봉 소식을 접하고 예고편을 보는 순간, 제가 틀렸다는 걸 바로 인정했습니다. 오히려 그 선택이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의 출발점이 된다는 게 보였으니까요.7월 29일 개봉을 앞두고, 3부작 흐름과 이번 영화의 핵심 포인트를 제 시각으로 정리해 봤습니다.피터 파커가 여기까지 온 맥락홈커밍에서 피터는 그냥 15살짜리 고등학생이었습니다. 토니 스타크에게 스카웃돼서 어벤져스에 잠깐 발을 담갔다가, 다시 동네 소소한 범죄나 막는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였죠. 그 시절 피터는 슈트에 의존했다가 ..
